강아지 녹내장의 조기 발견과 치료방법

입력 2023-09-08 10:00  

정영석 샤인아이 안과동물병원 원장

반려견의 평균 수명은 대형견의 경우 10세 전후, 소형견의 경우 10~16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다양한 수의학적 의료기술이 개선되면서 강아지의 평균 수명도 증가하는 추세다. 반려견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령견에게서 보이는 안과질환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2021년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안과질환을 가진 8세 이상의 노령 견은 전체의 1/3 (32.8%)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많은 강아지가 백내장, 녹내장, 각막 궤양과 같은 안과 질환으로 동물병원을 찾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안과질환으로 알려진 강아지 녹내장에 대해 알아보자.

강아지 녹내장이란?
녹내장이란 눈을 빛에 비추면 녹색으로 보인다고 하여 녹내장이라고 부른다. 강아지 녹내장은 강아지 안구 속을 채우고 있는 안방수가 배출 되지 못해 눈 내부 압력이 증가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8세 이상의 노령견에게도 자주 발생하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병 중 하나다.

강아지 녹내장의 원인은?
강아지 녹내장은 안압이 증가 하면서 시신경을 압박해 점차 시력을 상실 하게 되는 질환이다. 녹내장의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유전적인 영향으로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원발성 녹내장이다. 코카스파니엘, 말티즈, 시츄, 시바견, 프렌치 불독 등이 유전적으로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견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도 녹내장에 취약한 경우가 있다. 원발성 녹내장은 보통 한쪽 눈에서 먼저 발생하게 되며 일정시간이 지나면 반대쪽 눈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하게 된다.

속발성 녹내장은 여타 안과질환, 염증, 외상, 종양 등의 외부적인 요인으로 안방수 배출경로가 영향을 받으면서 안압이 증가해 발생한다. 또 급성으로 수정체가 전방탈구 되면서 눈 안의 안방수 흐름을 막아 녹내장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전방탈구 될 경우 강아지가 느끼는 통증은 매우 심한 편이며 매우 예민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 빠른시간 안에 수정체를 제거해주는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이 외에는 노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녹내장은 시력 상실 가능성이 높고 그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강아지의 눈에 이상이 감지되면 즉시 안과전문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강아지 녹내장의 증상은?
녹내장의 초기 증상으로는 눈이 충혈되고 부어 오르며, 눈곱이 많아진다. 눈을 작게 뜨는 경우가 잦아지고 눈 주변을 비비거나 긁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눈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눈동자가 조금 탁하게 보이고 밝은 곳에서도 동공이 확장되기도 한다. 증상이 발현된 반대쪽 눈의 시력에 이미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가구나 문 등에 부딪히거나 행동이 둔해지는 등 시력감소와 관련된 모습들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쪽이 시력이 정상일 경우 잘 보는 것 같이 행동할 수 있으므로 시력여부만 가지고 녹내장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충혈이 심해지며 안구가 돌출되거나 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강아지 녹내장의 진단 및 검사는?
강아지 녹내장의 진단은 수의사의 전문적인 검사와 평가를 통해 진행된다. 우선 시각적인 증상을 먼저 살펴본다. 동공의 크기, 반응, 충혈 눈물의 분비량 등을 확인한다. 이후 정확한 판단을 위해 녹내장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방법인 안압측정(Tonometry)을 시행한다.

안압측정은 눈 내부의 압력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안압이 25 미만이면 정상, 25 이상인 경우 녹내장으로 판단한다. 추가적으로 녹내장이 의심되면 안저검사(Ophthalmoscopy), 우각경 검사(Gonioscopy), 초음파 생체 현미경 검사(UBM, Ultrasound BioMicroscopy)를 통해 눈 내부 구조의 변화를 확인해 녹내장 여부를 진단한다. 안저검사를 통해 망막변성 여부를, 그리고 우각경 검사와 초음파 생체 현미경 검사를 통해 안방수 배출통로에 문제가 있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력 유무에 대해서도 평가한다.

강아지의 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눈 검진이 중요하며, 특히 녹내장은 24~48시간 이내에도 영구적인 시력소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발현 시 빠른 동물병원 내원이 필요하다.

강아지 녹내장의 치료법은?
만약 검사를 통해 녹내장질환이 확정되었다면 시력의 유무, 녹내장의 단계, 강아지의 견종에 따른 특성, 현재 체중과 건강상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치료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우선으로 보는 기준은 시력의 유무이다. 시력이 현재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면 시력을 살리기 위한 안약 점안 및 수술과 같은 치료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시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녹내장 안약을 점안해 주는 방법과 안방수 배출 경로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고니오 밸브 삽입수술(Gonioimplantation)이 있다. 또한 고니오 밸브 삽입수술과 함께 모양체를 손상시켜 안방수 생성을 줄여 줄 수 있는 레이져를 적용해주기도 한다.

만약 녹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소실되었다면 치료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치료는 안압을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녹내장 안약을 점안해서 안압을 떨어뜨려주거나 안약이 효과가 없을 때에는 모양체파괴주사, 의안삽입수술, 안구적출술을 선택할 수 있다.

모양체파괴주사는 최근에는 시도포비어라는 약물을 이용해 주사를 하게 되고 이 약물의 장점은 소량만 주사해도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전신마취를 진행하지 않고도 주사할 수 있다. 의안삽입수술은 미용적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 있고 안구적출술은 더 이상 아픈 눈에 대해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각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안과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는 것이 추천된다.

강아지 녹내장은 한번 시작되면 진행이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도 완치 방법이 없는 난치병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 그리고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시력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을 치료목표로 한다.

보호자가 주의 해야 할 사항
안타깝게도 녹내장은 완벽한 치료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다. 녹내장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 발견 후 꾸준한 관찰과 안압 관리로 시력을 보존하는 것이다. 강아지 녹내장은 한번 시작 되면 진행이 매우 빠르며 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외부 요인보다는 유전요인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강아지가 녹내장이나 안과질환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견종의 보호자는 평소 강아지의 눈과 건강을 주의 깊게 살피고 이상증상이 발견되면 빠른 시간 안에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원발성 녹내장과 같은 경우 한쪽 눈이 먼저 녹내장이 발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반대쪽 눈은 정상적인 시력을 가지고 있고 시력에는 문제없는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보호자분들이 쉽게 알아채기가 어렵다. 따라서 녹내장이 자주 발행하는 품종인 경우, 집에서 일상적으로 한쪽씩 번갈아가며 눈을 가리고 손바닥으로 위협을 가해보는 것과 같은 시력평가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눈 건강을 가장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중요하다. 평소 이상이 없더라도 1~8세의 강아지는 1년에 한번, 8세 이상의 노령견은 6개월에 한번 정기적으로 안과전문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간단한 검사를 하고 수의사의 전문적인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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